전날(22일) 예비군 동원령까지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 거주 한인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으로 급히 귀국한 한인은 23일 VOA에 현지 체류자들에 대한 각국 대사관의 출국 권유가 이어지자 자신도 귀국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윤동 / 우크라이나 거주 한인 (25년 거주)
“5일 전에 철수했고요. 지금은 (한국에서) 격리 중입니다. ‘전쟁까지는 안 날 것이다’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죠. 미국이나 영국대사관에서 먼저 자국민 철수 명령을 내리고 바로 이어서 15개 대사관에서 자국민 철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우리 교민들이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조 씨는 자신과 함께 30~40명의 한인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한국인 선교사와 유학생 등 일부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하는 등 상황이 더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한인들이 추가로 한국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윤동 / 우크라이나 거주 한인 교민 (25년 거주)
“(돈바스) 지역에 산발적인 포격 등이 시작됐다고 발표가 나왔고요. 그래서 우리 교민들도 한 30명 정도는 추가적으로 철수를 하겠다고 대사관에 통보를 해왔습니다. 교민 30명 정도만 남고 나머지는 다 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22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교민이 6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남아 있는 한 선교사는 현재 분위기가 더 긴박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병범 / 우크라이나 현지 선교사 (22년 거주)
“경각심이 더 많이 높아졌죠. 아직은 평상시대로 정상적으로 학교, 슈퍼마켓, 병원, 관공서 등은 그대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길거리에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적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김 씨는 남은 한인들이 단체 연락망을 통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현지 잔류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범 / 우크라이나 현지 선교사 (22년 거주)
“국가에서 철수하라고 하는 훈령이 내려와서 (많은 한인이) 철수하게 됐는데, 저는 여기에 가족이 있습니다. 제 아내가 현지 사람이고, 그래서 가족을 놔두고 떠날 수 없고…”
생계를 뒤로하고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도, 그리고 걱정 속에 우크라이나에 남은 사람도 모두 하루빨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해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