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지대 전략(Gray Zone Strategy)’은 간단히 말해 상대가 설정한 제재나 전쟁과 같은 레드라인을 우회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기존의 전쟁 개념과 달리 정보전, 미디어전, 심리전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회색지대 전략(Gray Zone Strategy)에서 굳이 순이를 매긴다면 “러시아, 중국을 1, 2위, 이란과 북한을 각각 3, 4순위로 간주하고 있다”

회색지대전략을 구사하는 측은 의제 또는 어젠다(agenda)를 가능한 잘게 많이 ‘썰어’(slicing) 상대로 하여금 이 전략의 의도와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게 한다. 때로는 이 전략의 의도와 목적을 간파했다 할지라도 이에 대한 사전 대응책이 없을 경우엔 알면서도 그저 당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전략의 실행자는 선제적 조치로 ‘기정사실화’(fait accompli)하여 상대로 하여금 적절한 반응이나 대응을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회색지대 전략을 “직접적이고 상당한 규모의 무력 사용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려는 꾸준한 억제와 보장을 넘어서는 노력 또는 일련의 노력(an effort or series of efforts beyond steady-state deterrence and assurance that attempts to achieve one’s security objectives without resort to direct and sizable use of force)”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회색지대 전략에 참여하는 행위자는 전쟁을 초래하는 문턱을 넘지 않으려 한다고 보았다.
회색지대 전략의 특징은점진주의(Gradualism)’애매모호함(Ambiguity)’이다.

전략을 구사하는 측은 의제를 가능한 잘게 썰어내는 ‘살라미(Salami) 전술’로 상대가 의도와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게 한다. 선제적 조치로 ‘기정사실화(Fait Accompli)’하여 상대가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에, 전략의 의도와 목적을 알아채더라도 사전 대비책이 없으면 대응할 수 없다.

이 전략은 일반적인 충돌보다는 심하지만, 대규모 군사 분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제한적 물리력 사용과 함께 정보 조작, 정치 및 경제적 압박, 사이버전, 해양경비대 등 공권력 동원 등이 일어나며, 자신들을 대신하여 행동할 ‘대리인(Surrogate)’에 대한 지원도 수행된다.

2021년 3월, 미 하원 군사위는 신설한 정보·특수전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회색지대 전략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도 상당한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가짜뉴스로 대표되는 정보전과 심리전 등을 총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정보 영역을 핵심전장으로 간주하면서 컴퓨터를 통한 접속 루트를 조작하고, 대중의 여론을 겨냥한 심리전 특히, 사회연결망(SNS)과 인공지능 체계를 활용한 허위사실 유포와 기만 전략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심리전과 여론전, 법률전으로 구성된 이른바 ‘3전 교리’를 바탕으로 상대국의 사기 저하와 국내외 여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문화 교류를 명목으로 지원하는 공자학원 등을 통한 현지 활동과 인터넷에서 상대국의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행정력을 저하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주장에서 보듯이, 현재 회색지대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전쟁이 시작되기 전 여론조작, 심리전, 전자전을 수행했다.
중국은 미국의 종말 고고도 지역방어 시스템(THAAD) 배치를 빌미로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보복과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민병대(Maritime Militia)와 불법조업 선단을 동원하여 주변국의 어업권을 침해한 것 등이 꼽힌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행사에서도 회색지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그 동안 남중국해 일대 암초와 환초를 매립하여 인공섬을 만들었다. 그 위에 비행장과 항구를 건설하면서 대공미사일 포대 등 군사 시설도 건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고 군사화 하는 과정에서 회색지대 전략의 특징인 세분화, 점진적 접근 방식, 동기와 의도의 모호화, 그리고 결국엔 기정사실화를 동원했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