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외곽조직 ‘더불어희망포럼’의 회의록과 카카오톡단체방 대화를 근거로 <세계일보>가 포럼의 민주당내 경선과 대선운동 불법개입 의혹을 제기, 국민의당이 총공세에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포럼의 상임의장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장영달(69) 전 의원이다.

2017년 4월 18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세계일보가 확보한 이 포럼의 지난달 21일 상임위원회 회의록에는 ‘호남 민심에 대한 오해를 잘 해소하도록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 걸기 운동을 전개하고 악성 루머에 대한 방안을 검토 시행한다. 여론몰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행할 것을 의장님께서 말씀하시고 회의를 종료했다’고 쓰여 있다. ‘의장님이 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유세차 호남을 방문한다’는 내용도 있다.

엿새 뒤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 경선에서 문 후보는 높은 득표율(60.2%)로 당내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포럼은 이달 초 각당의 경선이 종료된 뒤엔 문 후보를 띄우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깎아내리는 여론전에 집중했다.

<세계일보>가 확보한 이 포럼 상임위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따르면 한 포럼 간부는 “이명박 총감독/안철수 주연 보수 집권연장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타당과 종편에서 국민을 안갯속으로 몰아넣는 언론플레이가 선거 때까지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인기투표식의 안철수 지지도 상승에 당황하지 말고 문어발 조직으로 꼼꼼하게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더불어희망’이 앞장섭시다!”라고 독려했다.

호남지역 한 기초단체 의원 등도 “상대 후보 약점을 전파시키고 지인들에게 우리 후보(문재인)의 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거나 “안 후보의 나쁜 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구를 주위 분들에게 널리 알려야 그 자체가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달된다”며 얼마 전 논란이 됐던 안 후보의 조폭 연계설 관련 기사와 ‘안철수의 15가지 거짓말’이라는 인터넷 기사의 주소를 전달했다.

사조직처럼 운영된 이 포럼은 최근 상임의장인 장영달(69) 전 의원이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선대위 조직본부에 ‘희망본부’로 합류했다고 한다. 포럼의 A홍보본부장은 지난 11일 단체카톡방에 이런 내용을 알리며 “문 후보의 강력한 어필로 장 의장님이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고 전했다.

특히 장 전 의원이 “대선 승리를 위해 박모 사무총장님이 1000만원이나 회비를 감당해 눈물겹도록 고맙다”고 남긴 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 돈이 대선에 사용됐을 경우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제3자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115조는 ‘누구든지 선거에 관해 후보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이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 유력 인사인 B전 감사원장, C전 의원과 오찬을 하는 사진과 함께 ‘문 후보의 선거 지원을 협의했다‘는 내용이 카톡방에 올라온 것도 “문 후보를 위한 적극적 지원활동이나 선거개입을 한 적이 없다”는 포럼 측의 주장과 배치된다.

포럼은 장 전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여의도 W빌딩 8층 민주평화국민행동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상임위 회의를 열어 지역별 책임자와 본부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를 확정하고 문 후보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는 그러면서 문제의 포럼에 대해 « 선관위에 선거운동 기관으로 공식 신고된 적이 없는 외견상 친목단체 »라면서 « 공직선거법 제89조는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위해 선관위 등록기관이 아닌 유사한 기관을 설치하기만 해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포럼 상임의장인 장 전 의원은 회의록과 관련, “회의록에 있는 내용을 논의한 적은 있지만 (포럼 차원에서) 실제 호남지역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경선과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진 않았다”며 선거운동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장 전 의원은 단체카톡방에 대해서도 “SNS에서 위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나열한 것일 뿐 문 후보와 관련한 선거에 실질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세계일보>는 덧붙였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세계일보> 기사를 링크시킨 뒤 “오늘자 세계일보 1면 단독 보도입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신고되지 않는 조직을 통한 사전 선거운동, 자금 동원 의혹,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남의 부정적인 여론 조작 및 조직적 독려 등, 네거티브를 넘어 가히 선거법 위반 위반의 의혹의 모든 것이 담여 있습니다”라며 “문재인 후보의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며,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로 의법 조치를 촉구합니다”며 즉각적 선관위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조직이 당내 경선과 예비후보 선거과정에 개입하고 그 핵심인사가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보도가 있다. 사실이라면 선거법 위반 »이라며 « 이 같은 구태정치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야말로 반드시 청산 되어야 할 적폐 »라고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선대위 정준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조직 ‘더불어희망’이 문 후보의 당내 경선과 예비후보 선거운동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며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조직을 동원한 불법선거 운동 의혹에 대해 시급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 »며 즉각적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